Don't Know Why :: 2007/11/04 09:43

하늘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찬기운이 가득한 운동장이지만, 마음만은 시리지 않습니다...
운동장과 도로는 온통 땀과 열정.. 그리고 희망으로 가득하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똑똑치 못한 머리로는 기억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길가 흐드러진 낙엽이 가득했던 풍경을 또렷이 그려냅니다..
모르는 이들의 응원소리도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어쩌면, 더 먼 곳에서.. 가을 잎새처럼 가냘픈 아이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를... 11 월 이 아침.. 찬새벽에 일어나게 하는 이유가.. 그것일테니까요...
참.. 오래도록.. 달렸습니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이유를 업고 달리는 일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올려다 본 가을 하늘과 손을 흔드는 듯한 키 큰 나무들이.. 행복하게 합니다..
일년 삼백 육십 오일을.. 늘 이와같이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 삶도.. 그렇게 행복한 달리기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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