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에 해당되는 글 2건

당신의 사랑이 늘 행복하기를 :: 2007/11/23 17: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작은 눈이 내린다는 소.설. 입니다.."

그렇게 첫마디를 시작하며 편지를 보내줬던 친구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작은 눈이 내린다는 "소설" 에...
우산을 받쳐 들어도 소용 없을 듯한... 한여름 소나기같은 비가... 한참을 내렸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늘 행복하기를..."

피아노 악보를 손에 들고.. 한참을 멍하니.. 눈물이 납니다...

"상사병으로 죽는 사람도 있나요..?"

순진하게 묻던, 어린 날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 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피아노 소리는.. 그대로 내 마음을 두드립니다...

당신의 사랑이 늘 행복하기를... 소망하고 또 소원합니다...
나의 작은 바램이.. 마지막 눈물 한방울이... 꽃 한송이로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상사화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

Don't Know Why :: 2007/11/04 09: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늘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찬기운이 가득한 운동장이지만, 마음만은 시리지 않습니다...
운동장과 도로는 온통 땀과 열정.. 그리고 희망으로 가득하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똑똑치 못한 머리로는 기억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길가 흐드러진 낙엽이 가득했던 풍경을 또렷이 그려냅니다..

모르는 이들의 응원소리도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어쩌면, 더 먼 곳에서.. 가을 잎새처럼 가냘픈 아이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를... 11 월 이 아침.. 찬새벽에 일어나게 하는 이유가.. 그것일테니까요...

참.. 오래도록.. 달렸습니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이유를 업고 달리는 일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올려다 본 가을 하늘과 손을 흔드는 듯한 키 큰 나무들이.. 행복하게 합니다..
일년 삼백 육십 오일을.. 늘 이와같이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 삶도.. 그렇게 행복한 달리기였으면...